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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본 스토리는 2020년 1월 29일 농민신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새해를 여는 사람들 (3)버섯 재배로 성공가도 걷는 나경희·박혜원 모녀<강원 평창>


2010년 농업회사법인 설립 버섯 생산·판매로 승승장구


참나무톱밥 + 솔잎 배지에서 지난해 11월 송향버섯 첫 수확


생산량 늘려 호텔 등 공급계획

 



“송이버섯의 향과 식감을 표고버섯에 그대로 옮겨 담은 ‘송향버섯’ 한번 맛보실래요?”


강원 평창군 용평면에서 자체 개발한 배지기술로 신상품 표고버섯인 ‘송향버섯’을 생산하고 있는 

나경희(62)·박혜원씨(32) 모녀는 귀농인들의 롤모델이라 할 만하다. 

도시에서 살다 2009년 이곳에 터를 잡은 뒤 이듬해 버섯 전문 농업회사법인 ‘평창사람들’을 설립, 

버섯재배로 성공가도를 걷고 있다.


나씨 모녀가 프리미엄 버섯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3년 전인 2017년. 귀농 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표고버섯과 목이버섯 생산·판매가 궤도에 오르자 모녀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기존 표고버섯에 송이버섯의 향과 식감을 더한 버섯을 만들어보자는 것. 

나씨는 “인공재배가 안돼 값이 비싼 송이버섯을 대체할 차세대 버섯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송이향을 품은 표고버섯을 만들기 위해 모녀는 기존 참나무톱밥에 솔잎을 혼합한 특수배지를 제작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원하는 버섯은 쉽게 생산되지 않았다. 

항균기능을 가진 솔잎이 종균의 생육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또 버섯이 온도·습도 등 주변 환경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작물이라 최적의 생육조건을 알아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모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백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재배기술을 터득, 

마침내 종균이 자랄 수 있는 배지를 만들어냈다. 참나무톱밥과 솔잎의 황금비율을 찾아내는 데 성공한 것. 

자신감이 생긴 모녀는 특허청에 <송향고>라는 이름으로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지난해 7월 버섯 배양에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11월 송향버섯 약 600㎏을 첫 수확했다. 

모녀는 이중 일부는 이웃들에 선물하고, 나머지 물량은 인터넷을 통해 모두 판매했다.


모녀는 3㎏짜리 배지 하나를 만드는 데 솔잎이 300g 가까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해 

우선 안정적인 솔잎 공급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소비지 선호도를 살펴 올봄 송향버섯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이를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 프리미엄 식재료전문점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타지에 이주해온 만큼 모녀는 지역사회와의 친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폐배지를 지역 내 밭농가와 한우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는데, 

특히 한우농가 사이에선 축사바닥 보온재용으로 폐배지의 인기가 높다. 

또 한달 평균 10명 안팎의 인력을 고용해 고정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나씨는 “일교차가 큰 해발 700m 고랭지에서 농약과 비료 없이 지하수로만 재배해 버섯의 향이 진하고 

밀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건강에 좋고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될 다양한 버섯을 계속 연구·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어머니와 서로 의지하며 농사지으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며 

“현재 중국산에 상당수 의존하고 있는 버섯 배지시장의 국산화를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김윤호 기자 fact@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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